‘신성모독법’ 기독인 또 의문의 죽음… 파키스탄서 종신형 수감 중

입력 2011-03-18 17:26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법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한 기독교인이 갑자기 사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 4일 신성모독법 폐지를 주장하다 피살당한 샤바즈 바티 파키스탄 소수민족부 장관 사건이 아직 생생한 터라 국제사회의 주목을 끈다.

BBC 인터넷판은 17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감옥에 수감돼 있던 카마르 데이비드가 최근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찰은 사인을 심장마비로 발표했으나 가족들은 그가 평소 건강했고 심장마비를 일으킬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에서 일하던 데이비드는 라이벌 사업 상대에게 문자 메시지로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담당 변호사인 페르베츠 챠드리는 “그를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에도 건강 문제는 없었다”며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교도소 직원들도 연관된 것 같다고 챠드리 변호사에게 호소했다.

교도소 측은 그러나 데이비드는 기독교인 전용 감옥에 수감돼 있었기 때문에 타살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데이비드의 사촌인 사히드 사가도 “정기적으로 그를 방문했는데 매우 건강한 상태였다”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