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황세원 기자 피해지역 르포… 센다이 구호품 쌓였지만 운송할 휘발유가 없다
입력 2011-03-18 17:23
12명의 한국인 목사가 일본에서 손을 잡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소속으로 일본의 센다이 도쿄 지바 도치기 등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10명과 한국에서 일본 긴급구호를 위해 건너간 국제구호 NGO ‘해피나우’ 박원영 사무총장, 수원삼일교회 송종완 목사 등이다.
이들은 17일 오후 도쿄 아다마치구에 위치한 동명국제그리스도교회(김신호 선교사)에 모여 서로 손을 맞잡고 일본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이들은 일본 민족이 역경을 이겨내고 겸손히 하나님 앞에 서도록 자신들을 사용해 달라고 부르짖었다.
지난 14일 입국해 지진과 쓰나미 최대 피해 지역 센다이를 답사하고 온 해피나우팀과 선교사들은 먼저 답사 결과를 분석했다.
센다이에서 교민들을 인솔하고 나온 센다이 사랑의교회 안중식 선교사는 현지의 심각한 상황을 전했으며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철수 지시 거리인 80㎞이내에 있지만 쓰나미로 가산을 잃어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교민들을 남쪽으로 이송하는 사역이 필요하다”고 했다. 센다이 영광교회 이근배 선교사는 “지금 각지에서 구호물품이 조금씩 도착하고 있지만 휘발유가 없어서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구호품을 전달하려면 여분의 휘발유를 가져가거나 각 대피소로 직접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호팀과 동행한 후쿠오카 가스펠 및 국제교회 황석천 선교사는 센다이까지 구호물품을 전달할 수 있는 경로를 자세히 설명했으며 우츠노미야교회 마영렬 선교사는 “방사능 위험이 크지만 뜨거운 마음으로 센다이에 들어가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일본인 기독청년들이 꽤 있다”면서 이들을 통한 활동을 제안했다.
이어서 이들은 일본을 위해 다함께 기도했다. “이 위기가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한없는 은혜를 베푸시기 위한 것임을 우리는 압니다. 저들이 손을 들고 하나님께 오기까지 이 민족을 놓지 마시고, 나약한 우리지만 사용하셔서 한국과 일본이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하옵소서!” 김 선교사의 대표 기도에 이어 12명의 목사는 일본의 회복을 위해 통성으로 기도했다.
해피나우 박 사무총장은 김신호 선교사에게 ‘한국교회 일본동북관동대지진 긴급대책본부’(한대본) 대표를 맡기고 이번에 가져온 긴급구호자금 중 이미 물품을 구입한 비용을 제외한 216만엔(약 3024만원)을 전달했다. 한대본은 일본 정부 및 재해대책본부에 정식 등록하고 해피나우, 예장 합동,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성시화운동본부 등과 협력해 긴급구호와 장기 지원을 총괄하기로 했다.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