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신 “이번엔 꼭 통합… 총회 9월 개최”

입력 2011-03-18 19:52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총회장 노문길 목사)와 대신총회(총회장 박재열 목사)가 양 교단 통합 의지를 천명했다.

양 교단 전·현직 총회장 및 부총회장, 사무총장(총무) 등은 17일 오후 서울 방배동 백석총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7월부터 구체적인 통합 논의에 착수하고 9월 19일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통합총회 개회예배를 드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 교단 임원들은 교단 명칭 변경, 회기 문제, 여성목사 안수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통합의 대원칙에 의거, 대승적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장원기 백석 전 총회장은 “양 교단은 각각 부총회장 입후보를 유보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에 따른 정치적, 법적 절차를 논의키로 했다”면서 “5월 19일 양 교단 연합체육대회를, 6월 30일 양 교단 목사·장로 기도회를 개최해 하나 되기 위한 수순을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문길 백석 총회장은 “두 교단은 한 뿌리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백석은 모든 것을 내려놓을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박재열 대신 총회장도 과거 양 교단의 통합 추진 결렬 전력을 의식해 “과거에 비해 (대신) 노회 대부분이 통합을 찬성하고 있다”면서 “(통합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어떻게든 모두를 끌어안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될 경우 총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강경원 대신 부총회장과 유중현 백석 부총회장은 “시대적 소명 앞에서 누가 통합 총회장이 되느냐가 중요하지 않다”며 “추진위의 결정을 겸허하게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백석과 대신의 통합 추진은 과거 두 차례 무산됐었다. 이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도 적잖다. 최충하 대신 총무는 “대신은 총회 결의가 우선이고, 그 이후에도 충분한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성숙하고 원만한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만석 백석 전 총회장은 “헌법조정위원회가 이미 여러 차례 모임을 갖고 법적으로 상충되는 부분을 조율하고 있다”며 통합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글·사진=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