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별처럼 빛나는 삶

입력 2011-03-18 17:36


마태복음 5장 15절

2010년 7월 시사저널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하여 전국 20대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리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끝엔 ‘멘토로 삼길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덧붙였습니다. 닮고 싶은 ‘롤 모델’로 꼽힌 첫 번째 사람은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였습니다. 이어서 많은 정치지도자와 경제인, 사회운동가를 닮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기독교 지도자들을 멘토로 삼길 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통해서 빛을 보지 못하고, 내일의 길을 발견하지 못하고,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빛을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세상의 다른 곳에서 빛을 찾고, 길을 찾고, 답을 찾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빛으로 오셨습니다(요 8:12). 그분은 우리도 예수님처럼 세상의 빛으로 살라고 하십니다(마 5:15). 그럼 세상에 빛을 비추며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빛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삶입니다.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보고 배운 대로 살아갑니다. 이 말은 무엇을 보았느냐에 따라서 삶이 달라진다는 말입니다. 농부로 사는 사람은 농사짓는 것을 보고 배운 것이며, 상인으로 사는 사람은 장사하는 법을 보고 배웠기에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의 모범답안으로 인식되는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보여줄 때에만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혁신적이고 좋은지를 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기 전에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모르고, 그분이 왜 복음인지, 그분 안에서 사는 삶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입술로 증거하는 것뿐 아니라, 삶으로도 복음을 선명하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예수님 때문에 행복하고, 예수님 때문에 소망을 갖고, 예수님 한 분으로 인하여 실패와 아픔 속에서도 용기를 갖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가난해도, 애통해도, 사람들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해도 예수님 때문에 의를 이루고, 평화를 만들고, 용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세상에 빛을 비추는 삶이며, 별처럼 빛나는 삶입니다.


둘째,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는 삶입니다. 어두운 방에 켜놓은 촛불처럼 세상을 밝게 비추는 삶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헌금생활을 하는 것에 감동을 받지 않습니다. 예수님 닮은 인격과 삶의 태도, 즉 섬기고 나누는 모습을 보고 굳게 닫힌 마음의 빗장을 푸는 것입니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고 세상 사람들은 우리에게 “왜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나에게 잘해 주는 것입니까?” 물어볼 때 “예수님의 사랑 때문”이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예수님 때문이며, 그저 예수님께 받은 사랑과 은혜를 거저 받았기에 거저 나누는 것뿐”이라는 대답을 들으면서 그들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을 알게 될 것입니다. 생명 되시는 예수님을 그 마음에 영접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교회의 빛’이 아니라 ‘세상의 빛’으로 부르셨습니다. 우리도 세상을 빛으로 사셨던 예수님처럼 입술과 삶으로 복음을 선명하게 세상에 비추고, 사랑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사랑의 섬김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빛을 밝게 비추는 별처럼 빛나는 삶을 삽시다.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