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원전에 울고 웃는 코스피… 핵분열 우려에 급락·전력공급 소식에 반등
입력 2011-03-17 23:36
일본 원전 사고와 엔화 강세 추이에 따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7일 일본 닛케이지수가 하루 만에 9000선 밑으로 내려앉고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다. 반면 국내 코스피지수는 급락과 반등을 오르내리다 가까스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전 세계 주가와 환율이 일본발 뉴스에 널뛰기를 하면서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45포인트나 널뛰기를 하면서 1.06포인트(0.05%) 오른 1959.03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일본 원전에 대한 불안감과 사흘째 하락한 미국 증시 영향으로 급락세로 출발, 한때 1919.13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후반 후쿠시마 원전에 전기가 공급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4.55포인트(0.92%) 내린 487.81에 마감해 또다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환율도 출렁댔다. 이날 원화 환율은 개장하자마자 1140원을 뚫고 올라서는 등 10원 이상 급등했다가 막판에 안정세를 찾으면서 전일보다 4.50원 오른 113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본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조그만 호재와 악재에도 장이 출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사국인 일본은 금융 상황이 악화일로다. 전날 급등한 주가는 다시 고꾸라지면서 9000선이 재차 무너졌다.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1.05포인트(1.44%) 하락한 8962.67포인트를 기록했다. 오전에는 4%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일본의 엔화값은 대재앙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며 금융 불안을 가중시켰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전날보다 1.14% 하락하는 등 대부분 아시아 증시는 떨어졌다. 그러나 전날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일(현지시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전주보다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소식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139.11포인트(1.20%) 상승한 11,752.41에 거래를 시작했다.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태로 투자자들의 불안이 고조되면서 일본의 국가 부도 위험성은 우리나라보다도 높아졌다.
일본 국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7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현재 미국 뉴욕시장에서 전날과 비슷한 118.00bp(1bp=0.01%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한국 국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전일 대비 약 1bp 오른 106bp를 나타냈다. 일본 CDS 프리미엄은 15일 마감가부터 최초로 한국 CDS 프리미엄을 역전했다. CDS는 국가나 기업이 부도 위험에 대비해 발행하는 일종의 보험 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