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신공항 與與 갈등·유치전 안돼”

입력 2011-03-17 22:04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17일 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한 월례회동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주요 의제는 동남권신공항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을 둘러싼 논란과 동일본 대지진 대책 등이었다.

이 대통령은 국책사업 논란과 관련 안 대표가 ‘정부가 합리적으로 신속하게 결정해 달라’고 건의하자 여당의 ‘자제’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국책사업을 놓고 여야가 아니라, 여여 갈등이 되고 있어 문제”라며 “국책사업에서 정치적 논리는 배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남권신공항 유치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한나라당 내 대구·경북(TK)과 부산 의원들의 갈등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차분히 논리를 가지고 따져야지, 무슨 유치전하듯이 해서는 안 된다”면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이전, 과학비즈니스벨트, 신공항 문제는 정말 합리적으로 결론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책사업은 백년대계”라며 “지금 시끄럽다고 해도 최종 판단이 두고두고 옳다는 평을 듣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타당성 평가 등 객관적인 조사 결과가 나온 다음 그에 따라 결론을 내리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또 동일본 대지진과 관련한 ‘유언비어’를 우려했다. 그는 “우리 원자로는 일본 원자로보다 안전하고, 일본의 방사능이 넘어오는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그런데 인터넷에 이상한 얘기가 나오는데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런 유언비어는 막아야 한다”고 밀했다.

안 대표는 유류세 인하 등 민생문제 해결을 건의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이 바쁘겠지만 각계각층과의 소통, 특히 사회 원로들과 많이 만나 말씀을 나누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배석자들과 함께 조찬을 한 뒤 15분 정도 독대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경기도 성남 분당을을 포함한 4·27 재보선 지역 공천 문제 등을 얘기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