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전력공급 재개 막바지 작업…비상냉각 장치 회복 기대

입력 2011-03-18 00:36

도쿄전력이 1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전력 공급을 재개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벌였다. 전력 공급은 이르면 18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는 지진과 쓰나미로 전력 공급이 차단됐고, 백업시스템인 비상용 디젤발전기와 대형 펌프도 고장 나 있었다. 이로 인해 냉각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고, 지난 12일 이후 1~4호기에서 폭발과 화재가 잇달았다.

도쿄전력은 2호기를 대상으로 송전 공사를 먼저 실시하고 이어 1, 3, 4호기 순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새로 설치되는 송전선은 원전 부근을 지나는 도호쿠(東北)전력 고압선으로부터 전기를 끌어오게 된다. 외부전원을 확보한 뒤에는 각 원자로 건물에 있는 ‘분전반’이나 릴레이 회선과 접속한다. 분전반은 송전선으로부터 각 ‘분기(分岐)회로’로 갈라지는 곳에 스위치를 설치해 놓은 것을 말한다.

이 전기는 ‘비상노심냉각장치(ECCS)’를 가동시킬 수 있다. ECCS는 원자로 안의 냉각수가 급감하는 돌발 사고에 대비해 설치한 긴급 안전장치다. 이 장치는 사고 발생 즉시 원자로 안에 대량의 물을 보내거나 연료봉에 직접 물을 끼얹어 가열된 연료봉을 냉각시키고 파손을 방지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전력 공급이 재개되면 대형 펌프 2개로 대량의 물을 원자로에 주입하는 작업도 시작할 수 있다. 원전 시설의 조명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각지의 지원을 받은 비상 발전차에 의존한 복구작업도 속도를 낼 수 있다. 고장 난 냉각수 수위 측정기 등 다양한 계측 장치의 기능도 회복된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1~5호기는 그동안 전력 공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6호기의 비상용 디젤발전기는 가동돼 5·6호기의 ‘사용후 핵연료봉’을 보관하는 수조에 전기를 공급했다.

정원교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