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유언비어 첫 유포 20代 회사원 검거… 메신저로 친구 7명에 전파
입력 2011-03-17 18:13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한국에 상륙한다는 내용을 처음 유포한 회사원 변모(28)씨를 붙잡았다고 17일 밝혔다.
변씨는 지난 15일 오전 11시쯤 바람 방향이 바뀌어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도달한다는 유언비어를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친구 7명에게 알린 것으로 조사됐다.
변씨는 “베트남에 있는 친구가 ‘BBC 긴급뉴스’라며 소식을 알려와 이를 사실로 믿고 친구들에게 전파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변씨가 받은 문자메시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능 물질이 오후 4시 필리핀에 도착하니 주위 사람들에게 전파해 달라”고 돼 있었다. 변씨는 “일본에서 매우 먼 필리핀까지 방사성 물질이 간다고 하니 가까운 한국에도 올 수 있다고 생각해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변씨가 주식 투자를 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주가조작을 의도한 행동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변씨가 지인들에게 여러 차례 반복해 루머를 전파한 사실이 확인되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