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박상오다” “문태종이다”… MVP 밀어주기 치열
입력 2011-03-17 22:05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이번 주를 끝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는 가운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놓고 부산 KT 박상오(30)와 인천 전자랜드 문태종(36)의 경쟁이 치열하다. 각 구단도 감독·선수·프런트가 MVP 선정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박상오는 팀의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무기다. 역대 14차례 MVP 중에서 우승팀 소속선수가 MVP를 차지한 것이 무려 11차례나 된다. 공동 수상을 포함해 3차례는 준우승팀에서 나왔다. 1, 2위 팀을 제외한 팀에서 MVP가 나온 사례는 2008∼2009 시즌 KT&G(현 인삼공사)의 주희정이 유일하다. 박상오는 또 올시즌 경기당 평균 31분31초를 뛰며 15.2득점, 5.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풀타임 주전 첫 해 팀 우승을 이끌었다. 17일 경기에서도 14득점 5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박상오의 경우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팀 특성상 마당쇠 역할을 도맡았다는 점에서 많은 점수를 받고 있다. KT 전창진 감독도 “무명이던 선수가 한 시즌동안 훌륭한 기량을 보이며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MVP 자격을 가진 선수가 박상오 말고 누가 있냐”며 제자의 MVP 수상을 적극 지원사격하고 있다.
이에 맞선 문태종은 기록면에서 박상오에 앞서 있다. 경기당 평균 30분38초를 뛰며 평균 17.6득점, 5.3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문태종은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해결사 자질을 갖췄고 만년 하위팀 전자랜드를 뒷심 강한 우승후보로 만들었다. 팀 동료들의 지원도 든든하다. 서장훈은 “MVP로 나보다는 문태종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 MVP가 KBL을 대표하는 선수에게 주는 상이라면 시즌 내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문태종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일 경기에서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T가 KCC를 90대 78로 꺾고 한 시즌 최다승(40승)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2003∼2004시즌 TG삼보와 2009∼2010시즌 모비스 및 KT가 달성한 기록과 동률을 이룬 KT는 20일 마지막 경기에서 최다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