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영, 드라마같은 金… 전국 신인아마복싱선수권 우승
입력 2011-03-17 17:56
배우 이시영(29·홍수환스타복싱)이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챔피언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시영은 17일 경북 안동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8㎏급 결승전에서 성소미(순천청암고)를 3라운드 1분40초만에 RSC승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마추어 경기에서는 두 선수의 점수 차가 15점 이상 벌어질 경우 심판이 RSC를 선언한다. 이시영은 이날 3라운드에서 17-0으로 멀찍이 앞서면서 RSC승을 거뒀다. 주최측은 이시영을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이날 경기는 유명 여자배우가 복싱 우승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또 상대인 성소미는 수영스타 정다래의 남자 친구로 알려진 성동현의 친동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시영은 1m69의 큰 키와 긴 팔을 이용해 1라운드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이시영은 정확한 스트레이트로 1라운드에서만 9-0으로 앞서면서 사실상 승리를 챙겼다. 이시영은 2라운드에서 한 차례, 3라운드에서는 두 차례나 다운을 뺏었다. 경기 후 이시영은 승리의 표시로 심판이 오른손을 높이 들리자 팔짝 팔짝 뛰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시영은 “경기를 앞두고 연습을 많이 했지만 승리를 예감하지 못했다”면서 “연기도 복싱도 모두 잘 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시영이 소속된 체육관 홍수환 관장은 “이시영이 결코 복싱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장에서 이 경기를 지켜본 이승배 복싱 국가대표 감독도 “이시영이 키가 크고 팔이 길어 신체 조건이 상당히 좋다”면서 “왼손 스트레이트가 무척 정확하다. 신인치고는 아주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시영은 지난해 여자 복싱선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막극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복싱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드라마 제작은 무산됐지만, 복싱에 재미를 붙인 이시영은 지난해 11월 사회인 복싱대회인 KBI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 48㎏급에도 출전해 우승했다. 또 지난 2월 서울지역 아마복싱대회인 제47회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에서도 우승컵을 거머쥔 바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