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日서 입국 3명 방사선 검출… 정부 “원전 80km내 대피를” 우리 교민에 권고
입력 2011-03-17 23:33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를 출발해 1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일본인에게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선이 검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오후 4시30분 후쿠시마발 아시아나 직항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50대 일본인 남성에 대해 방사선 검사를 한 결과, 기준치인 1마이크로시버트(μSv)를 넘는 2.1μSv의 방사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기준치가 시간당 0.18μSv로 설정된 1차 방사선 게이트(측정기)에서 비정상으로 판정됐고, 이후 2차 정밀검사에서도 기준치를 넘었다. 방사선이 검출된 부위는 머리, 외투, 신 등이었다. 하지만 외투와 신을 벗고, 다시 방사선량을 측정하자 0.4μSv로 수치가 낮아져 정상 판정을 받았다. 이 일본인은 최근 원전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선 수치가 1.0∼100μSv인 경우 탈의, 세수 등 간단한 제염 조치 후 귀가 조치된다. 이날 같은 비행기로 도착한 한국인과 또 다른 일본인 등 2명도 1차 검사에서 방사선이 검출됐으나 2차 기준치를 넘지 않아 조치 없이 귀가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후쿠시마 원전 인근 위험지역을 반경 80㎞까지 확대하고 교민들이 해당지역 밖으로 대피하도록 권고했다.
센다이(仙臺)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파견된 정부 신속대응팀은 16일 미야기(宮城)현 이시노마키(石卷)시 고요초의 한 주택에서 강진 이후 6일째 고립돼 있던 교민 김영순(52·여)씨와 김씨를 만나러 갔던 언니 점순(62)·영분(60)씨, 형부 서원석(69)씨, 인근 가미초에 거주하고 있던 동명이인 김영순(60·여)씨 등 5명을 구조했다.
민태원 안의근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