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헌법개정 투표… 이집트위해 기도를” 한국선교사들 종교자유 간구

입력 2011-03-17 17:44

19일로 다가온 이집트의 헌법개정안 국민투표에 대해 한국 선교사가 기도를 부탁하고 나섰다. 이바나바 선교사는 17일 본보에 이메일을 보내와 “이집트의 종교 자유와 기독교인들의 권익 보호, 사역 활성화를 위해 선한 방향으로 국민투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헌법개정안을 다룬다. 지난달 11일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이어 과도기 실권을 거머쥔 군 최고위원회가 의회를 해산하고 헌법 효력을 중지시킨 뒤 개헌위원회를 구성해 지난달 26일 헌법개정안을 마련한 것이다.

개정안은 대통령 임기를 현행 6년에서 4년으로 줄이고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도록 하며, 대선 출마 자격을 완화하고 계엄령을 6개월 이상 지속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개정안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 당시 사용되던 헌법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일부만 수정한 것이어서 야권을 비롯한 상당수 국민과 기독교인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 선교사에 따르면 “기존 헌법 2조에는 이집트를 이슬람 국가로 명시하고 있고 이슬람의 샤리아법을 국가 법치의 근간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과격 이슬람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이 기존 헌법의 유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헌법 2조는 절대 손댈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인 입장에서는 기존 헌법의 개정보다는 새로운 헌법 제정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 제정으로 종교 자유 보장과 교회의 권익 보호 등이 가시화돼야 한다는 것이어서 투표 결과가 주목된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