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착한 특별새벽기도회… 대전 한밭제일교회, 지역 은퇴 목사 22명 초청 강단에
입력 2011-03-17 17:27
“나이 든 원로들을 기억해준 이 목사님과 한밭제일교회에 감사합니다.” “다시금 강단에 설 수 있어서 말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한국 교회에 이런 목사님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동대전성결교회 홍종현 원로목사와 정행업(전 대전신학대 총장) 원로목사가 한밭제일교회 이영환 담임목사와 교인들을 두고 한 말이다.
대전광역시 원내동 한밭제일교회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특별새벽기도회를 개최했다. 강단에 선 목회자들은 목회 현역에서 은퇴한 목회자 22명이었다. 지역은 같았지만 교단은 달랐다. 그중엔 홍 목사처럼 86세의 고령 목회자도 있었다. 은퇴한 지 15년이 넘은 목회자에게 강단 설교는 감격 그 자체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한밭제일교회 이영환(사진) 목사는 “평생 하나님 말씀을 전해오신 목사님들이 은퇴 후엔 일부 목사님을 제외하고는 강단에서 설교할 기회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강단에서 말씀을 전할 기회를 드리는 게 참 섬김이란 생각이 들어 작은 실천을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한밭제일교회 창립 30주년이던 지난해부터 대전지역 원로목사들을 섬기기 위한 작은 노력들을 해 왔다. 식사를 대접하고 용돈도 드렸다. 그러다 설교 강단을 내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물론 거기엔 원로목사들의 간증을 통해 임직자들에게 도전을 주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하지만 임직자들은 물론 대다수의 교인들도 원로목사들의 간증과 설교를 통해 큰 도전을 받았던 것이다.
이 목사는 “원로목사님들 한 분 한 분이 어떻게 그런 독특하고 은혜 넘치는 설교를 하실 수 있는지 저 또한 깜짝 놀랐다”며 “새벽기도회에 참석한 교인들도 이구동성으로 같은 고백을 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그러면서 “평생을 기도와 눈물로 한국 교회를 지켜오신 원로목사님들이 노년에 조금이라도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한국 교회가 좀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밭제일교회는 원로목사 초청 새벽기도회를 내년부터는 아예 해마다 개최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내년 설 연휴 후 6주간 새벽기도회를 지역 내 원로목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