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스라엘 친선협회 회장에 선임된 박준서 목사 “예루살렘에 한국 문화 알릴 것”

입력 2011-03-17 17:27


“이스라엘은 성경에 기록된 ‘역사의 현장’입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만명 이상이 성지순례를 다녀오고 있어 지리적으로는 먼 곳이지만, 마음으로는 가까운 ‘신앙의 고향’입니다.”

최근 한국·이스라엘 친선협회(KIFA·Korea-Israel Friendship Association) 회장에 선임된 박준서 회장(경인여자대학 총장·전 연세대 부총장)은 한국과 이스라엘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972년 발족한 KIFA는 한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우호를 증진하고 친선을 도모하는 비정치적 민간단체이다.

“두 나라 모두 자랑스러운 오랜 역사를 가졌지만, 지리적으로 대국 사이에 위치해 있어 많은 고난을 당했습니다. 네 번에 걸친 중동전쟁을 모두 승리로 이끌고 사막과 황무지를 옥토로 변화시킨 이스라엘이나 전쟁의 폐허로부터 빠른 기간에 경제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는 많이 닮았습니다. 또한 두 나라가 1948년에 정부를 수립한 동갑내기라는 점도 같습니다.”

박 회장은 2012년은 한국과 이스라엘의 수교 50주년이라며 양국 친선교류를 위해 이스라엘의 역사 문화 등에 관한 정기적인 공개강좌도 개최하고, 이스라엘 음악회, 무용제, 영화제 같은 문화행사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성경에서 50년은 희년(禧年)이라고 해서 특별한 해로 여깁니다. KIFA는 한국과 이스라엘 수교 희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문화행사뿐 아니라 이스라엘을 소개하는 책자도 발간하고 성지순례를 계획하는 분들에게 자료도 제공하려고 합니다. 또 가능하면 이스라엘에 가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미국 예일대와 프린스턴 신학대학에서 구약학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스라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1980년 초,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에서 1년간 연구교수를 지내면서 틈틈이 이스라엘 전 지역을 답사하고 연구하며 대학에서 성서고고학, 성서지리학 등을 강의했다. 또 그는 30번 이상 이스라엘을 다녀왔고, 시내산은 7번 등정했다. 그동안 단행본으로 ‘성지순례’ ‘성지 이스라엘과 소아시아 지역’을 출간했고, 국민일보에 ‘포연 속의 성지’를 연재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