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만화가 아즈미의 밑바닥 생활… ‘실종 일기’

입력 2011-03-17 17:29


1969년 데뷔해 SF물과 에로틱한 미소녀물 등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던 일본의 만화가 아즈마 히데오가 술과 우울증에 빠져 10년간 노숙자 생활과 알코올 중독 치료 등을 경험했던 실제 이야기를 그렸다. 작가는 자신을 철저히 객관화한 뒤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밑바닥 생활을 담담하고 유쾌하게 그렸는데, 바로 이 점이 웃음과 우울, 괴로움과 기쁨, 자학과 개그가 버무려진 우리 인생을 잘 포착했다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일본 만화 역사상 가장 사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만화로 아즈마 히데오는 어두웠던 과거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했다. 만화는 2005년 출간된 이후 문화청 미디어예술제 대상, 일본만화가협회상 대상,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대상 등 주요 상을 휩쓸며 일본 만화계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오주원 옮김(세미콜론·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