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사제 감독대결 스승 신치용 먼저 웃었다

입력 2011-03-17 01:16

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 5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IG손보. 사제간 감독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 경기는 큰 경기 경험에서 저만치 앞서있는 삼성화재가 첫 승을 가져갔다.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배구 남자부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 프로배구 최강의 공격조인 가빈-박철우 좌우쌍포가 52점을 합작한 삼성화재는 페피치 등 3각편대가 맞선 LIG손보에 3대 1(23-25 25-20 25-21 25-17)로 역전승을 거두고 귀중한 승리를 안았다.

가빈은 무려 60.37%에 달하는 공격성공률로 양팀 최다인 34점을 올렸고 18점을 올린 박철우는 후위공격 4점, 서브·블로킹 각 3점씩을 기록, 프로데뷔 첫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블로킹, 서브득점 각 3점이상씩)을 달성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경기 전 강서브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던 양팀 감독. 1세트는 20-21에서 백업멤버 임동규가 원포인트서버로 들어와 무려 4점을 달아난 LIG손보의 역전승이었다.

1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승부를 알 수 없던 2세트 20-20에서 가빈의 후위공격에 이어 박철우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연속 3점을 올리고 고희진이 끝내기 블로킹으로 25-20으로 이겼다.

3세트에서 삼성화재는 16-17로 끌려갔으나 가빈의 연타공격과 유광우의 블로킹, 상대 페피치의 범실 등으로 20-17로 뒤집고 승기를 잡았다. LIG손보는 4세트에서 세터 방지섭 대신 장신세터 황동일을 넣고 부상에서 채 회복되지 않은 김요한 대신 임동규를 선발로 기용했지만 유광우,고희진에 공격이 차단당하며 초반 4-11로 뒤져 전의를 상실했다.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는 상대 이경수의 공격을 영리하게 틀어막으며 블로킹 4개, 서브득점 2개 등으로 8점을 기록, 공격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LIG손보는 페피치가 24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이경수가 12점, 김요한이 8점에 그쳐 5년만에 맞이한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2차전으로 미뤄야 했다. 2차전은 18일 LIG손보의 홈인 경북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