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 “한국인들 따뜻한 마음에 용기 얻는 기분”
입력 2011-03-16 19:27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는 16일 “한국인들이 일본에 보여준 아주 따뜻한 마음을 일본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한·일 관계는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토 대사는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한국인이 애도와 위로의 말을 전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다하겠다는 따뜻한 마음을 전해왔다”면서 “특히 말뿐만이 아니라 모금활동 등 일본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을 하는 데 감격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용기를 얻는 기분”이라는 무토 대사는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책으로 47만명에 달하는 피난민을 위한 생필품을 꼽았다. 그는 “피난소에 있는 분들은 현재 겨울 같은 추운 날씨 속에 생활하고 있기에 등유나 가솔린 등이 필요하고, 의약품도 많이 부족한 듯하다”면서 “현재 한국에서 물을 보낸다는 지방단체도 있고, 여러 물품을 보내겠다는 움직임이 있는데 수송 등 여러 가지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사회가 높게 평가하고 있는 일본 국민의 침착한 대응에 무토 대사는 “피해를 당한 분들은 자기보다 훨씬 큰 피해를 본 다른 분을 도우려 하고, 비슷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끼리도 서로 도와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기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혼자라면 견디기 어렵지만 힘을 모으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공동체 의식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사태에 대해서는 “원전이 지진은 견뎌냈지만 쓰나미로 인해 냉각기능이 떨어진 것이 문제였다”면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일본 정부가 이를 통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