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JYJ, 대지진 일본 돕기 6억 기부… “슬픔 같이한다는 얘기 전하고 싶어”

입력 2011-03-17 01:18


“지진 소식을 듣고 정말 안타까웠어요. 모든 일이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인기 아이돌 그룹 JYJ가 전대미문의 대지진으로 고통 받는 일본에 위로의 뜻을 전하며 온정을 나누는 데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JYJ는 16일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이들 중에 저희를 사랑해 준 팬들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JYJ는 이날 국제구호기구인 월드비전에 구호금 6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와 후쿠시마 지역에 긴급구호 물품을 제공하고 도시를 복구하는 데 쓰인다.

이들은 “지진이 일어난 당일 기부를 통해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많은 피해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부처를 고민하다 월드비전에 하기로 했다”며 “월드비전이 이후에 피해아동 치유를 위한 쉼터도 준비 중이라고 해 그곳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 사실을 알리는 것이 부담스러워 많이 망설였지만 우리의 실천이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작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JYJ 멤버 김준수(24)는 촬영차 일본 도쿄에 체류 중이이었다. 김준수는 당시 트위터에 “난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흔들림을 오늘 느꼈다”며 “무엇보다 나 내일(12일) 팬미팅이라 가야 하는데 비행기 뜰 수 있으려나”라고 썼다. 당시 그가 체험한 지진의 공포는 어떠했을까.

김준수는 “일본에 자주 머물러서 지진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없었는데 이번 지진은 달랐다”며 “촬영하다가 많이 놀랐다. 조명과 창이 심하게 흔들려서 ‘큰일이 났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JYJ는 당장 복구 현장으로 달려가 자원봉사라도 하고 싶지만 예정된 월드투어 등의 일정 때문에 갈 수 없는 입장이라고 했다. JYJ의 월드투어는 다음 달 2일 방콕에서 시작돼 세계 9개 도시에서 열린다. 이들은 월드투어를 통해서도 일본 대지진 피해의 심각성을 적극 알릴 생각이다.

JYJ는 “마음만큼은 이미 지진 복구 현장에 가 있다”며 “월드투어 기간에 온라인을 통해 ‘힘내라 일본’ 응원 댓글 캠페인을 펼치는 식의 방법을 통해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 팬들에게 “우리가 당신들과 슬픔을 나누고 싶어한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며 “헤어진 가족이 있다면 하루빨리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이번 지진으로 삶의 터전과 소중한 사람을 잃은 분들을 위한 일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