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윈터리그 우승한 상무 이훈재 감독 “군 특성상 선수들 융화 잘된 덕”

입력 2011-03-16 19:28

“프로경기 보러 경기장 가면 팀 승부보다 상무를 거쳐 간 선수들의 플레이만 눈에 들어와요.”

15일 끝난 2010∼2011 시즌 KBL 윈터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상무 이훈재(44) 감독은 상무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명장이다.

프로농구 2군 리그인 윈터리그 전승 우승을 비롯해 지난해 농구대잔치에서도 우승하며 이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2009년 12월 17일 농구대잔치 단국대와의 경기에서 시작된 연승 행진이 올 시즌 윈터리그까지 이어지며 61연승의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감독은 연승 행진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일단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입단했고, 아직 다른 팀들이 2군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자리를 잡지 못한 영향이 있어요.”

또 군대라는 특성이 선수들을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군 특성상 선수들끼리 연봉 차이도 없고,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융화가 잘 되는 편입니다.”

이 감독은 상무에 입단하는 선수들에게 두발이나 외출, 외박 등이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빨리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가르친다고 했다.

실업 최강 기아자동차를 거쳐 프로농구 동양 오리온스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이 감독은 동양 시절 플레잉 코치를 거쳐 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현 KDB생명) 코치를 지냈다. 오리온스 시절 프로농구 최다 연패 기록인 32연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2004년 상무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상무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군대에서 자신감을 찾길 바란다. 군대 다녀와서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