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빠듯한 일정에 백업요원은 귀하신 몸… 승리부르는 조연자는 누구일까

입력 2011-03-16 19:04

백업멤버를 키워라.

16일부터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프로배구는 백업멤버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빠듯한 일정 탓에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 그 어느 시즌보다 주전들의 체력소모가 많았기 때문이다. 백업멤버는 주전들이 다치거나 경기 중 휴식이 필요할 때 대신 들어가지만 비중은 주전 못지않다. 주전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1차 목적이지만 빛나는 활약을 펼칠 경우 다음 경기에 주전을 꿰차기도 한다.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우승에는 신영수라는 탁월한 백업멤버가 있었다. 국가대표 공격수인 그는 수비지향적인 레프트 곽승석이 전위에 나올때 대신 들어가는가 하면 주공격수인 김학민이 피로할 때 그 자리를 훌륭히 메우기도 했다. 다른 팀에 가면 확실한 주전멤버지만 공·수 균형을 중요시한 신영철 감독은 그를 백업멤버로 돌려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2위 현대캐피탈은 백업멤버가 전 구단 가운데 가장 풍부하다. 공격수로는 노장 후인정, 센터에는 한상길이 있다. 후인정은 시즌 초반 문성민의 징계로 인한 빈자리를 메워 팀이 줄곧 2위를 지키는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노랑머리’ 한상길은 센터로는 작은 키(1m94)지만 윤봉우, 이선규 등 주전 센터 틈새를 비집고 중용되기도 했다. 주장 후인정은 “한상길이 미치면 못이길 팀이 없다”며 그의 비중을 높이 평가했다.

3위 삼성화재는 레프트 김정훈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주장 고희진의 말대로 “리베로를 포함한 베스트 7의 전력은 삼성화재가 가장 앞선다”고 하지만 백업멤버를 포함한 총력전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신치용 감독이 항상 백업멤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13일 열린 남자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삼성화재는 2세트부터 주전을 모두 빼고 역시 비주전으로 맞선 대한항공과 겨뤘으나 결국 1대 3으로 역전패했다.

삼성화재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겨루는 LIG손해보험은 레프트 임동규가 있다. 시즌 내내 부상한 김요한의 자리를 메운 그는 최근 복귀한 김요한이 부진할 때면 언제든 출동할 준비가 돼 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