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명품 수변도시’ 22조 들인다

입력 2011-03-16 21:58


이르면 2020년 새만금에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단지와 국내 첫 인공섬 방식의 신항만이 들어서는 등 프랑스 파리 면적의 4배에 달하는 새만금(401㎢) 일대가 산업·주거·관광 기능이 접목된 ‘녹색 수변도시’로 개발된다.

정부는 16일 제6차 새만금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새만금 종합개발계획 및 새만금 유역 제2단계 수질개선 종합대책을 심의·확정했다. 1991년 11월 28일 새만금 간척 사업이 시작된 지 20년 만에 밑그림을 최종 완성한 셈이다. 새만금 사업의 총 사업비는 22조2000억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1조원 늘었다. 그 가운데 10조9000억원은 국비로 지원된다. 정부는 오는 25일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투자유치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병국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은 “직주근접형 공간배치와 신항만과의 연계를 통해 사람과 자본, 기술을 새만금에 끌어들여 명품 녹색·친수 공간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총 18선석(배를 댈 수 있는 자리) 규모의 인공섬 항만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신개념 교통체계인 바이모달트램(Bimodal Tram·노면전차)을 도입키로 했다. 또 새만금∼전주고속도로와 고속철도(KTX) 운행이 가능한 새만금∼대야 복선전철을 각각 신설키로 했다. 기존 군산공항의 국제선 취항도 추진된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20.3㎢)의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 새만금신도시 내 에너지 수요의 15%를 태양광과 바이오 에너지, 풍력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새만금 지역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농업용지에는 첨단 시설원예단지, 대규모 농업회사단지 등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 수출농업전진기지가 들어선다. 이미 용지 조성이 완료된 신시∼야미 관광·레저 용지에는 복합해양레저단지가 조성된다. 이 부지에는 다음달부터 관광객을 위한 식당과 편의점, 수상레포츠시설 등이 임시 설치돼 운영된다.

정부는 특히 깨끗한 물 확보를 위해 목표수질을 기존의 농업용수 확보 수준에서 ‘적극적 친수활동이 가능한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쓰레기나 기름 성분, 배설물 등 이물질이 없고 불쾌한 냄새, 색깔 등이 없어야 하며 어패류의 집단 폐사 등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정부는 목표수질이 달성될 때까지는 종전처럼 해수를 유통시켜 2015년 중간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박재찬 조민영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