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한반도 1∼5㎝ 동쪽 이동”
입력 2011-03-16 21:45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위치가 동쪽으로 최대 5㎝까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은 국내 GPS 관측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 강진 이후 한반도의 지각이 1㎝에서 5㎝까지 동쪽으로 이동했으며, 특히 진원지와 가까운 독도와 울릉도는 상대적으로 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일본 강진에 의해 일본 본토가 동쪽으로 약 2.4m 움직였다는 분석이 미국지질조사국에 의해 발표된 바 있다. 천문연의 예비분석 결과에서도 일본 열도가 지역에 따라 2m 내외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이번 강진에 의해 일본이 한반도로부터 동쪽으로 2m 이상 멀어졌으며, 인접한 한반도의 지각 또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현재 국내에는 90여개의 GPS 상시관측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 분석을 위해 천문연의 9개 GPS 관측소 및 국토해양부 위성항법중앙사무소의 2개 GPS 관측소 자료를 활용했다.
천문연은 한반도 지각 변위 분석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네덜란드 델프트공대와 GPS 관측 자료를 비교한 결과 위치 변동이 동쪽 방향은 0.2∼1.5㎜, 북쪽 방향은 0.1∼0.4㎜ 정도 차이로 오차가 매우 적어 타당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천문연 관계자는 “지진에 의한 한반도 지각 위치 변동을 국내 GPS 관측망 자료로부터 직접 산출한 첫 사례”라며 “지진에 의한 한반도 지각 위치 변동이 일시적인 것인지 또는 지속적인 것인지에 대한 추가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동일본 대지진으로 지구가 1회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00만분의 16초가량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과학자가 말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지구물리학 전문가인 리처드 그로스 박사는 최근 AFP와의 인터뷰에서 “대지진으로 지각이 크게 움직이면 지축이 약간 어긋나게 마련”이라면서 “지진으로 지구의 자전이 영향을 받아 자전하는 속도가 빨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