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부채증가액 사상 최고… 주택대출 영향, 총액 1000조 육박
입력 2011-03-16 18:44
지난해 가계와 자영업자, 비영리단체 등을 포함한 개인부문 부채증가액이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 영향으로 통계작성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개인부문의 부채 총액은 1000조원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은 ‘2010년 자금순환’ 자료에서 지난해 개인부문 부채가 937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6조3000억원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개인부문은 가계와 소규모 개인기업, 자선·구호 단체 등 민간비영리단체를 포함한다.
개인 부채 증가액은 한은이 2002년부터 통계치를 발표한 이래 최대 폭이다. 지난해 부채 증가액은 4분기에 급증했다. 지난해 개인 부채는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9조원이 늘어난 데 이어 2분기 14조원, 3분기 19조원, 4분기 40조원으로 증가폭이 갈수록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증가 폭의 상당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말 정부가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DTI 규제를 완화한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두드러진 것이 부채 급증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8월 3000억원 감소에서 9월 1조7000억원 증가로 반전된 데 이어 10월 2조2000억원, 11월 2조9000억원, 12월 2조7000억원 계속 늘었다.
한편 지난해 금융자산은 주가 호조 등의 영향으로 2176조4000억원에 달해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부채 대비 자산 비중은 2.32배로 2005년 2.33배 이후 가장 높았다.
또 실물거래상의 개인기업 외상거래와 미수금까지 포함한 실질 개인부문 총 부채는 996조6526억원으로 100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