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日, IAEA 원전경고 묵살했다… 2년전 “안전규정 시대 뒤처져… 강진땐 심각” 지적
입력 2011-03-16 22:10
일본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두고 불과 2년 전까지 경고가 제기돼 왔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본 정부의 안전 확보 노력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미국 외교전문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한 관리가 2008년 도쿄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원자력안전보안그룹(NSSG) 회의에서 일본 원전의 안전 규정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강진이 발생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전문에는 일본 정부가 2006년 강진에 취약한 서부 지방의 원전을 폐쇄하라는 법원 지시에 반대했던 사실과 2008년 원자력 사고를 은폐하고 있다는 한 일본 중의원의 주장도 포함돼 있다.
미국 abc방송은 데일 G 브라이든보 등 3명의 기술자가 1975년 제너럴 일렉트릭사(GE)의 마크1(Mark1)형 원자로 설계에 대한 검토 결과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결함이 있다는 확신에 따라 GE를 떠났다고 전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폭발과 방사선 누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원자로 6기 중 5기가 마크1형이다.
브라이든보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마크1의 설계상 결함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GE 측은 “마크1은 지난 40여년간 안전하게 가동돼 왔다”고 반박했다.
1986년에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안전 책임자가 마크1형이 크기가 작고 내압 능력이 약해 격납 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90%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