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방사능, 어떤 영향 미치나… 골수·생식기 가장 취약, 1000mSv 쐬면 구토
입력 2011-03-16 22:10
일반인이 자연 상태에서 1년 동안 쬐는 방사선량의 상한선은 1000마이크로시버트(μSv), 즉 1밀리시버트(1mSv)다. 지난 15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선 노출량이 한때 시간당 8217μSv까지 치솟았다. 연간 상한선의 8배가 넘는다. 피폭량이 인체에 유해한 수준에 다가섰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07년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발표한 자체 권고안에 따르면 연간 0.3∼0.5시버트(Sv)를 전신에 균일하게 피폭하면 면역체계가 약화될 수 있다. 의학계에서는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피폭량을 최소 1Sv(1000mSv)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방사선 피폭에 가장 취약한 부위로 꼽히는 생식기관, 수정체, 골수의 경우 적은 양에 피폭되더라도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난소불임증은 단기에 2500∼6000mSv 이상, 연간 200mSv 이상 피폭되면 발생할 수 있다. 후쿠시마에서는 현재까지 최고 시간당 노출량이 약 8mSv로 측정된 만큼 안심할 수 없다.
피폭량이 신체 전반적으로 균일하게 퍼진 경우는 조금 다르다. 건강한 성인이 60일 이내 사망할 가능성이 절반인 ‘반치사선량’은 3∼5Sv다. 10%가 사망할 가능성은 1∼2Sv, 90%가 사망하는 경우는 5∼7Sv로 본다. 50Sv 이상에서는 신경 및 심혈관 시스템에 급성손상발생 쇼크로 수일 내 사망한다.
시간당 피폭량으로 따져볼 때 보통 일반인이 가슴 X선 검진을 한 차례 받을 때 피폭량은 0.05mSv에 불과하다. 건강한 사람은 시간당 100mSv에 노출돼도 몸에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시간당 피폭량이 150mSv에 이르면 가벼운 구역질을 하고, 500mSv에 이르면 림프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며 1000mSv를 넘으면 식욕감퇴나 피로 등을 겪게 된다.
5000mSv에 이르면 설사나 출혈, 일시적 탈모가 생기고 1만mSv 이상 피폭되면 의식을 잃는다. 5만mSv를 넘어서면 전신장애와 함께 48시간 내 사망에 이른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