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 자사고 선발권 박탈 물의… ‘학교 자율’ 교과부 지침 묵살 현행방식으로 일방 결정
입력 2011-03-16 18:09
광주시교육청이 자율형 사립고의 신입생 선발 전형 선택권을 박탈, 월권 논란을 빚고 있다.
1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달 광주와 대전 등 자사고 14곳에 입학전형 방법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안내하는 공문을 보냈다.
교과부는 공문을 통해 자율고에 자기주도 학습전형, 내신, 내신+추첨방식 등 3가지 중 1가지를 2012학년도 입학전형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광주지역 자율고 3곳 가운데 송원고와 숭덕고는 자기주도 학습전형, 보문고는 30%를 자기주도 전형으로 선발하겠다는 의견을 시교육청에 제시했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중학교 내신성적과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면접 등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필기시험을 치를 수 없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이 같은 의견을 묵살한 채 자율고 입학전형을 현행대로 내신(30%이내)+추첨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교과부에 통보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가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통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평준화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어서 불가피하게 현행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율고들은 신입생 선발방식을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한 교과부의 지침을 무시한 월권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