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짓돈 내고 간절히 기도하고… 일본 돕기에 70∼90대 은퇴목회자들도 나서
입력 2011-03-16 19:31
대규모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을 돕기 위해 개교회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은퇴 목사들의 예배처소인 서울 영등포동6가 은목교회는 16일 교회이전 감사예배를 드리며 쌈짓돈을 털었다. 70∼90대 노 목사와 사모 200여명은 이날 헌금봉투에 일본인들을 위로하고 조속한 복구를 기원하는 기도제목을 적었다.
하대성(84·온서울교회) 목사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 베풀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운영회장 정세명(83·성광교회) 목사는 “목회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일본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 신사동 광림교회(김정석 목사)는 이날 1억4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교회는 전략적 선교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도쿄 요도바시교회(미네노 다츠히로 목사)에 1000만엔(약 1억4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교회는 일본 지진과 쓰나미 사태 후 긴급위원회를 소집하고 지난 13일 주일예배에서 드려진 헌금 중 일부를 송금하기로 결의했었다.
부산소망성결교회는 구호품을 전달했다. 원승재 목사와 성도, 삼성여고 학생 등 50여명은 15일 부산시 괴정동 교회당 앞에 모여 ‘일본 대지진 피해 난민 돕기’에 사용될 구호품을 파우치에 담았다. 구호품은 칫솔 치약 모포 의류 라면 등 생필품으로 구성됐다. 1500개 구호품은 오사카에서 활동 중인 임웅수 선교사에게 보내진 뒤 19일 현지 이재민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교회는 구호품 1만2000개를 추가로 제작해 보낼 계획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6일 1차 구호성금 500만엔(약 7000만원)을 국제개발 NGO인 굿피플에 전달했다. 교회는 4월 3일까지 3주간 주일예배에서 ‘일본 대지진 피해자 돕기 헌금’을 진행하며, 이영훈 목사가 공동회장으로 재직하는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추가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 목사는 “우리의 이웃인 일본이 대지진과 쓰나미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고통 받는 일본인들에게 예수의 사랑이 전해져 삶을 회복하고 희망을 찾는 등 선한 영향력으로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