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BC카드배 월드 챔피언십

입력 2011-03-16 17:46


바둑계 최초로 컷오프제를 도입한 제3회 BC카드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월 24일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프로기사들과 선발전을 거쳐 올라온 아마기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합 예선전이 펼쳐졌다. 한국 227명, 중국 53명, 일본 13명, 대만 7명 등 300명이 참가한 예선전은 3회전을 치러 52명만이 본선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국가시드로는 한국이 전기 우승자 이세돌 9단·최철한 9단·박정환 9단·허영호 8단, 중국은 전기 준우승자 창하오 9단·콩지에 9단·구리 9단, 일본은 조치훈 9단과 사카이 히데유키 8단, 대만은 천스위엔 8단이 받았다. 후원사 시드는 이창호 9단과 유창혁 9단에게 돌아갔다.

90판이 치러진 1회전에서는 한국과 중국, 프로와 아마의 대결구도가 형성되며 시작부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2회전을 거쳐 마지막 통합예선 결승에는 한국 70명, 중국 28명, 일본 5명, 대만 1명 등 104명이 올라왔다. 이어진 한·중전은 한국이 4승11패에 그쳤지만 중국의 최정예기사가 출전한 것을 감안하면 비관적인 결과는 아니었다. 험난한 예선전에서 일본과 대만은 모두 탈락했고, 한국은 아마기사 4명을 포함해 34명, 중국은 2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1월 2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에서 본선 64강전이 시작됐다. 시드 배정자들이 등장하며 승부에 무게감이 실렸다. 오랜만에 세계대회에서 나타난 조치훈 9단은 중국기사에게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중 대결에서는 10판 가운데 이창호 9단, 이영구 8단, 온소진 6단이 승리해 한국은 3승7패를 기록했다. 중국의 압도적인 승리였지만 중국도 타격을 입었다. 전기 준우승자 창하오 9단이 이영구 8단에게 패했고, 콩지에 9단은 자국선수 탄샤오 5단에게 패해 탈락했다. 한국은 랭킹 1∼4위 기사들이 무난히 통과했고 아마기사로는 유일하게 홍무진 아마 7단이 합류했다. 한국 18명, 중국 13명, 대만 1명이 32강전을 펼친 결과 한국은 이세돌 9단, 김기용 5단, 온소진 6단, 박정환 9단, 김승준 9단, 허영호 8단, 최철한 9단, 조한승 9단, 김지석 7단, 김주호 9단, 박승화 4단 등 모두 11명이 살아남았다.

중국은 저우루이양 5단, 탄샤오 5단, 종원징 5단, 구리 9단, 천야오예 9단 등 5명이 올라왔다. 이창호 9단은 김주호 8단에게 패해 32강에 그쳤다.

예선전과 본선 초반에는 중국에게 고전하던 한국이 후반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어진 16강은 한국기사 간의 대결에서 이세돌 9단, 박정환 9단, 허영호 8단, 김지석 7단이 승리하며 8강에 선착해 있고, 4장의 티켓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우승상금 3억원은 누구의 손에 쥐어질 것인가.

(프로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