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량·고가도로 3개 중 1개 耐震 성능 미달

입력 2011-03-15 22:16

서울시내 교량이나 고가도로 3개 중 1개는 지진을 견디는 성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348개 교량과 고가도로 중 111개(31.9%)는 내진 성능 보강이 필요한 시설물로 분류됐다. 시는 규모 5.7∼6.3의 지진을 견딜 수 없는 교량과 고가도로를 내진 성능 보강 시설물로 분류하고 있다.

내진 보강이 필요한 시설물은 한남·도림천·홍제천 고가와 금천교, 신정교, 영동 2·5·6교, 수색교 등이다. 나머지 237개는 설계 때 내진 성능이 반영됐거나 완공 이후 내진 보강공사를 받았다.

시가 관리하는 20개의 대형 한강 교량은 모두 규모 6.3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 성능을 갖추고 있다. 가양·마포·서강·성수·양화·잠실 등 10개 교량은 내진 설계가 반영돼 있다. 천호·반포·올림픽·원효·동작·한강대교 등 10개는 내진 성능을 갖추고 있거나 보강공사를 받았다.

시는 올해 65억5000만원을 투입해 영동 2·5·6교와 금천교, 수색교 등 10개 교량에 대한 내진 설계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다. 반포대교 북단교와 영동 3교 등 6개 교량에 대해선 보강공사를 진행 중이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터널 등 지중 및 지하 구조물의 내진 성능 평가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는 기준이 정해지는 대로 이들 시설물 182개에 대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