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 분당 청솔종합사회복지관 이기일씨, 기초생활수급자 위한 푸드뱅크 모범적 운영

입력 2011-03-15 19:46


“현장 경험은 적지 않지만 이론적으로는 아직 체계적이지 못합니다. 앞으로 더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복지정책 전반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국민일보와 삼성전자,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제86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 청솔종합사회복지관 이기일(29·사진) 사회복지사는 선진국형 복지와 정책·행정 분야를 공부해 폭 넓은 복지사업을 펴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이씨는 2008년 2월 청솔종합사회복지관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가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청솔마을 6단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80여 가구를 대상으로 한 푸드뱅크 사업이다.

복지관에서 10여년 전부터 해 온 사업이었지만 이씨가 참여한 이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씨는 우선 물품 기탁 받는 곳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에 주력했다. 푸드뱅크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과점들이 각 지점에 기탁하도록 유도했다. 기탁처별로 물품 수령시간을 오전 10시∼낮 12시로 정해 기탁물품을 수월하게 받도록 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처리해야 할 업무도 세분화했다. 복지관에 들어온 기탁품을 품목별로 정리하는 작업, 복지관에서 배분하는 기탁품을 수령하지 못하는 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배달서비스 등으로 분류한 것이다. 현재 5명의 봉사자가 이 업무를 맡고 있다. 신규 자원봉사자 모집과 이들을 교육하는 업무도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는 지속적인 자원봉사자 관리가 대상자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사업의 체계화를 위해 푸드뱅크이용협약서, 식품기탁협약서를 이용자와 기탁처에서 작성하도록 유도해 대상자·기탁처 관리를 체계적으로 재편했다. 푸드뱅크의 운영일지도 꼼꼼하게 작성토록 했다. 기탁식품 배분일지, 기탁식품 수령일지, 대상자 인수서명서를 작성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됐다.

수급 대상자들에게는 일주일에 월·수·금요일 세 번 기탁품이 공급된다. 기탁물품 취합은 오전에 완료하고 오후 3시30분부터는 복지관을 찾은 대상자에게 빵과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기탁처가 10곳이나 늘었고 물량도 꾸준히 증가해 더 많은 이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됐다.

이씨는 “우리나라의 사회복지는 짧은 기간 많은 발전을 했지만 아직도 미흡한 편”이라며 “선진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예산·인력 지원, 연구·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