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밴드 ‘동방의 빛’ 멤버 이장희·강근식·조원익씨… 울릉도 초등학교에 기타 25대 기증한다

입력 2011-03-15 21:19


1970년대 반짝 활동했던 밴드 ‘동방의 빛’의 멤버 이장희(기타·보컬), 강근식(기타), 조원익(베이스)이 40년 만에 다시 뭉쳐 울릉도의 한 초등학교에 기타를 증정하는 뜻 깊은 행사를 갖는다.

이들은 오는 21일 오전 11시 울릉군 북면 천부초등학교를 찾아 이 학교에 통기타, 베이스, 일렉트릭 기타 등 25대의 기타와 앰프 등을 기증할 예정이다.

‘동방의 빛’은 1970년대 영화 ‘별들의 고향’ ‘바보들의 행진’ 영화 음악 반주를 맡았고, 윤형주 김세환 등의 세션으로 활동했었다.

‘동방의 빛’과 울릉도의 인연은 이장희씨로부터 시작됐다. 미국으로 이민가 살던 이씨는 7년 전 울릉도의 정취에 흠뻑 빠져 울릉도에 둥지를 틀었다. 4년 뒤 조씨가 이씨를 만나러 울릉도를 찾은 후 그곳 풍경에 매료돼 눌러앉았다. 조씨는 동네 초등학교 음악교사의 간청으로 학생들에게 리코더, 플루트, 기타와 같은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소문을 듣고 학생들이 몰려들었고 악기가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 사연을 듣고 콜택문화재단 이사로 활동하는 강씨가 해결사로 나섰다. 강씨는 “이곳 아이들은 도시에서처럼 문화를 접할 수 없다. 이곳은 악기점도 없다. 음악을 하려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예뻐서 콜택재단을 설득해 기타와 앰프 등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