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反日 25개 단체도 “공동 모금 운동”

입력 2011-03-15 19:02

과거사 문제를 놓고 일본을 비판했던 단체들이 일본 지원 대열에 동참할 예정이다.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15일 새롭게 모금 활동을 전개하는 등 일본을 돕는 지원의 손길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독도수호대, 야스쿠니반대 공동행동, 전국역사교사모임, 종군위안부 나눔의 집 등 과거사 관련 시민단체 25곳은 공동모금 운동을 벌이기로 최근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단체는 독도와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일본을 비난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해 왔다.

흥사단은 이달 말까지 회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진행키로 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함께하는시민행동,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등도 지원 활동에 동참키로 하고 내부 의견을 조율 중이다.

아름다운가게는 매장 수익금으로 1만 달러(약 1132만원)를 일본에 우선 지원하고 오는 31일까지 전국 110여개 매장에 모금함을 설치, 성금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별도 후원계좌와 인터넷 기부 사이트 ‘해피빈’(happylog.naver.com/beautiful)으로도 기부금을 받는다.

한국YWCA연합회는 이달 중 3000만원 지원을 목표로 모금에 돌입했다. 성금은 달성되는 대로 일본YWCA에 전달할 계획이다. YWCA 관계자는 “한·일 YWCA는 지역끼리 연계돼 있고 협의회도 자주 열어 돈독한 관계”라며 “회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을 상대로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부하는 한류 스타도 늘었다. 배우 송승헌, 최지우씨가 2억원씩 기부했고, 걸그룹 카라는 일본에서 발매한 음반의 판매 수익을 모두 지진 피해자를 돕는 데 내놓기로 했다. 빅뱅과 2NE1 등이 소속된 가요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자체 공익 캠페인 ‘위드(with)’의 예상 적립금 5억원을 기부키로 하고 지원 방법을 논의 중이다. 드라마 ‘가시나무새’에 출연하는 서도영씨는 출연료 전액을 기부키로 했다. 서씨는 “다른 한류 스타들에 비해 금액이 적지만 일본 팬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강창욱 양진영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