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사망자수, 日 언론 3300여명 한국 2만∼4만명… 피해 집계 들쭉날쭉 왜?
입력 2011-03-15 23:05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지 닷새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정확한 피해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일본 언론이 보도하는 피해 수치와 이를 다시 인용하는 해외 언론의 수치도 매번 달라지고 있다.
일본 경찰청은 15일 오후 8시 현재 사망자 3373명, 행방불명자 6746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전날 미야기(宮城)현에서 발견된 2000여구의 시신을 수치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피난민 수는 공식 수치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언론에 따라 40만명에서 50만명까지 들쭉날쭉하다.
대부분 일본 언론은 불필요한 혼란을 일으키는 것을 우려해 경찰청의 공식 수치를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언론들은 피해 상황을 감안해 사망자 수를 2만∼4만명으로 추산해 보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사용하는 용어 차이도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에서는 실종자란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실제로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이날 사망자 및 행방불명자 외에 안부 확인이 안 되는 사람이 2만2000명∼3만명 정도라고 전했다.
일본 경찰청이 발표한 행방불명자는 가족이나 지인으로부터 신고가 있었던 사람에 한정돼 있다. 따라서 안부 확인이 안 되는 사람은 사실상 행방불명자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행방불명자 안에는 사망자 가운데 신원 확인이 안 된 사람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