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반도체값 가파른 상승세… 도시바·엘피다 생산차질
입력 2011-03-16 01:06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15일 반도체시장 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DDR3 1기가비트(Gb) 제품의 현물가격은 14일 6.73%에 이어 이날 1.26% 오른 1.13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16Gb 제품의 현물가격은 14일 16.75% 급등한 데 이어 15일에도 4.71% 오른 4.89달러에 거래됐다.
현물 가격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매일 소규모로 거래되는 평균가격을 말한다.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것은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도시바와 세계 3위 D램 업체인 엘피다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진 발생 당시 삼성전자 수원공장과 하이닉스 이천공장의 공장 가동이 잠시 중단됐던 것을 감안하면 도시바와 엘피다의 피해는 상당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메리츠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현지 공장 모두 직접적인 큰 피해는 없지만 일시 가동 중단이라도 재가동과 불량률 감소에 일정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현물가격 상승이 일반 거래가인 고정거래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 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반도체 생산이 2주 동안만 차질이 빚어져도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영향력은 3분기까지 미칠 수 있다”며 “반도체 가격이 폭등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낸드플래시의 경우 지진으로 인한 공급 부족과 함께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른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