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서에서 野 영동으로… 재보선 격전지 강원 격돌
입력 2011-03-15 15:18
여야 지도부가 15일 일제히 4·27 재·보궐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강원도를 찾았다. 민주당 소속이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빈 자리를 놓고, 지키려는 민주당과 탈환을 노리는 한나라당 지도부 간에 한 치의 양보 없는 유세 지원전이 시작됐다. 한나라당에선 박근혜 전 대표가, 민주당에선 손학규 대표가 나서는 등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이 뛰기 시작하면서 이번 선거가 대선 전초전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춘천 찾은 ‘선거의 여왕’ 박근혜=춘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특위 발대식’은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안상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2년여 만에 강원도를 찾은 박 전 대표가 눈길을 모았다. 박 전 대표는 축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강원도의 꿈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그 꿈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선거와 관련된 발언은 없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강원도에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또 예비후보인 엄기영 전 MBC 사장,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이호영 이명박 대선후보 특보, 최동규 생산성본부회장의 정견 발표를 경청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행사 직후 기자들이 “기회가 되면 자주 (강원도에) 올 거냐”고 묻자 “네. 특별히 정해진 건 없지만 기회가 되면…”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가 평창 유치특위 상임고문 자격으로 각종 활동에 참여해 직·간접적으로 선거 지원을 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손학규는 영동 공략=손 대표는 조일현, 최문순 민주당 강원도지사 예비후보와 함께 고성과 강릉 등 영동권을 순회했다. 그는 고성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민주당의 강원도지사는 남북교류 협력의 활성화를 통해 강원도를 동북아시아 물류의 중심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경기도 성남 분당을에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본보 15일자 1면 참고)와 관련해 “어떻게 좋은 후보를 물색해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하다. 당 대표로 당을 위해 어떤 일이든 내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적인 자세”라고 말했다. 또 “이번 재·보선이 내년도에 있을 총선과 정권 교체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자세로 선거를 치를 것이다. 분당도 같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천=김나래 기자, 엄기영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