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전세계 금융시장 패닉… 日 이틀간 16% 폭락·코스피 47P 급락
입력 2011-03-16 00:29
일본에 대지진에 이어 잇단 원전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일본 주식시장은 이틀간 지수가 1600포인트 넘게 폭락했으며 국내외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15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15.34포인트(10.55%) 급락한 8605.15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역대 3번째이며 100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은 2008년 10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633.94포인트 떨어지는 등 지난 11일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이틀간 1648.28포인트(16.07%)나 지수가 폭락했다. 후쿠시마 원전의 잇단 폭발사고와 도쿄 등에서의 방사성 물질 검출이 투자심리를 극도로 악화시켰다.
전날 호조를 보인 코스피 역시 일본 방사능 공포에 허물어졌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47.31포인트(2.40%) 급락한 1923.92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13.54포인트(2.69%) 내린 489.44로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5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코스피는 한때 1900선을 뚫고 내려가기도 했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1.37포인트(1.41%) 하락했으며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2%대 후반, 3%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유럽 및 미국 증권시장도 개장 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밤 현재(한국시간) 영국 프랑스 독일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5%가량 떨어졌다. 미국의 다우존스 및 나스닥 지수도 개장하자마자 2%대의 급락 장세를 연출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34.8원에 거래되면서 올 들어 최고치(원화가치 하락)를 기록했다. 엔화는 일본은행의 유동성 확대 조치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에 대한 인식으로 달러 대비 81.7엔(도쿄 거래 오후 3시 기준)으로 전날(82.07엔)보다 오히려 가치가 올랐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