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만 해도… 대형병원 쏠림현상 심화

입력 2011-03-15 18:39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병원이 총 진료비뿐만 아니라 전체 외래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동네병원(의원)은 외래, 병원은 입원, 상급종합병원은 중증환자를 담당케 한다는 현재의 의료전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에서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 19.8%에서 2009년 21.8%로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종합병원은 19.6%에서 19.7%로 큰 차이가 없었고, 병원은 9.7%에서 12.2%로 높아졌다. 반면 의원은 37.3%에서 31.3%로 감소했다. 환자들이 동네병원을 등지고 대형병원으로만 몰려가고 있다는 의미다.

대형병원 쏠림 현상은 외래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전체 외래진료비 중 상급종합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10.7%에서 2009년 14.1%로 증가했다. 종합병원도 11.4%에서 12.8%, 병원은 5.6%에서 6.9%로 늘었다. 그러나 의원의 점유율은 52.5%에서 47.9%로 감소했다. 또 한국 미국 호주의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공통적으로 외래진료가 가장 많은 16개 질병을 뽑아 전체 외래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2009년도)을 계산했더니 상급종합병원은 5.3%, 종합병원은 11.0%, 병원은 14.5%나 차지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16개 질병 중 비염 같은 상기도·하기도 감염의 15%, 그 외 질환은 28%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