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지진지역 다른 4기도 ‘위험’

입력 2011-03-15 23:16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피해를 본 지역에서 원자력발전소가 안전하게 운행이 중단된 것은 14기 중 6기다. 아직 냉각이 덜 된 5기와 대지진 당시 정지돼 있었지만 폭발 우려가 있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4∼6호기 등 총 8기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중 4기는 이미 폭발했다.

1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일본 태평양 연안 지역의 원전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 일본원자력발전의 도카이(東海) 제2원전, 도호쿠전력의 오나가와(女川) 원전 등 4개 발전소 14기다.

이 가운데 지진 직전까지 가동됐던 원전은 정기검사 중이던 후쿠시마 제1원전의 4∼6호기를 제외한 11기다. 이들 원전은 지진과 동시에 모두 가동이 중단됐으나 냉각수의 수온이 섭씨 100도를 밑도는 ‘냉온정지’ 상태로 안전이 확보된 원자로는 도호쿠전력의 오나가와 원전 3기 등 6기에 불과하다.

나머지 5기 중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는 전력 공급이 차단되면서 냉각수가 주입되지 않아 냉온정지에 이르지 못하고 지난 12일과 14일 외벽이 폭발했다. 2호기 역시 격납 용기 내 압력조절장치가 손상되면서 폭발했다.

후쿠시마 제2원전은 당초 4기가 운전 중이었으나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3호기는 자동으로 안전하게 가동이 중단됐다. 1·2호기 역시 냉각에 시간은 걸렸으나 12일까지 안전하게 가동을 멈췄다. 그러나 4호기는 아직까지 안전한 냉온정지 상태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바라키(茨城)현에 있는 일본원전의 도카이 제2원전 1개 원자로 역시 비상용 디젤발전장치 가운데 1개가 고장이 나 원자로 안의 냉각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