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5위다툼… “꼴찌 오리온스에 물어 봐”

입력 2011-03-15 18:22


프로농구에서 지난 13일 부산 KT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마지막 흥미거리는 5·6위와 9·10위 다툼이다.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갈 팀 중 아직 5·6위 자리를 놓고 싸우고 있는 창원 LG와 서울 삼성은 15일 현재 나란히 25승26패를 기록하며 팽팽히 맞서있다.

최근 추세는 LG에게 유리하다. 12일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88대 81로 승리한 LG는 가드진이 부상에서 신음 중이지만 문태영의 득점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리바운드왕 크리스 알렉산더도 건재하다. 반면 삼성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승준 항명파동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강혁, 차재영이 부상 중이다. 3월 들어 단 한차례도 승리하지 못하며 5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있다.

LG는 SK(16일), 오리온스(19일), 전자랜드(20일)와의 경기가 남았고 삼성은 전자랜드(16일), 한국인삼공사(19일), 오리온스(20일) 순으로 맞붙는다. 똑같이 세 경기씩 남은 양 팀은 상대 전적에서 LG가 앞서기 때문에 동률로 시즌이 끝나면 LG가 5위가 된다. 5위가 되면 정규리그 4위 원주 동부와 6강에서 만나고 6위 팀은 3위인 전주 KCC를 상대한다.

인삼공사와 오리온스의 탈꼴찌 싸움도 뜨겁다. 시즌 내내 연패에 허덕이던 오리온스는 14일 9위 인삼공사와의 맞대결에서 83대 64로 승리하며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오리온스는 시즌 첫 4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대전적에서도 오리온스가 앞서기 때문에 남은 2경기에서 인삼공사보다 1승을 더 거두면 2년 연속 최하위의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오리온스는 또 남은 2경기가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LG와 삼성전이기 때문에 5·6위 대결의 키를 쥐고 있다. 결국 최근 경기력을 살펴보면 각각 LG와 오리온스가 5·6위 싸움과 탈꼴찌 대결에서 한 걸음 앞서있다. 정규리그는 20일 오후 3시 5개 구장에서 동시에 시즌 최종전을 갖고 25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