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밥퍼’ 목사가 시편서 찾은 깨달음… ‘마음열기’
입력 2011-03-15 18:17
마음열기/최일도 지음/랜덤하우스 코리아
1988년 라면과 냄비 하나로 도시빈민 선교를 시작한 ‘밥퍼’ 최일도 목사가 성경 시편에서 건져 올린 깨달음을 수록했다. 2003년에 출간된 후 꾸준히 찾는 독자들이 많아 변화된 이야기와 새로운 사건을 담아 재출간된 책은 세상에서 가장 멀고도 가까운 ‘나의 마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마음의 병이 깊어 늘 불안하고 문득문득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도 바쁘다는 이유로 마음을 돌볼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들에게 저자가 보내는 글은 편지처럼 가슴에 와 닿는다. “하나님이 살펴 찾으시는 것은 당신의 훈장도 학위도 졸업장도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의 치유 받은 상처입니다.” “하늘을 높이 나는 새는 강을 어떻게 건널까 염려하지 않습니다. 괴로움이 있는 곳엔 반드시 희망이라는 도움의 날개가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에게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자주 꺼내 놓는다. 굶주린 사람을 위해 밥을 하고, 아픈 사람이 치료받을 수 있는 무료병원을 세우고, 잘 곳이 없는 이들을 위해 거처를 만들어주는 그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은 단 두 가지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나는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늘 깨어 기도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이 이 세상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만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 자기의 맛으로 삶의 맛을 내고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밝혀 줄 수 있습니다.”
저자가 마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02년 기독교 최초의 무료 자선병원인 다일 천사병원의 문을 연 후였다. 겉으로 드러나는 몸의 병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이 더 큰 문제임을 절감했다. 마음의 병은 자기 스스로가 아니면 도저히 고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마음을 열고 들여다보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마음속 깊은 곳의 진정한 나를 만난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