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투자 길라잡이] 은퇴준비, 적립식 펀드·채권이 바람직

입력 2011-03-15 17:29


은퇴 설계의 필요성은 누구나 절감하지만 자녀 교육이나 결혼비용 등으로 사용하다보면 어느새 은퇴를 맞기 십상이다. 과감하고 성공적인 은퇴설계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은퇴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35세부터 연5% 월복리로 매달 30만원을 투자한다면 65세 까지 2억5000만원을 모으지만 동일한 조건으로 10년 먼저 준비하면 4억 58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만큼 은퇴자금을 충분하게 준비해야한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남자 73세 여자 80세이나 지속적으로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있다. 평균보다 길게 살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은퇴 준비는 부부가 함께 한다. 남자가 평균수명이 여자보다 7세정도 짧은데다, 남편의 나이가 부인보다 3∼4세 가량 많은 경우에는 남편 없이 부인 혼자 10년 정도를 살아가야한다. 남편의 직장생활에만 맞춰서 은퇴준비를 하면 부인은 오랜 시간 어렵게 혼자 살아갈 수밖에 없다.

자녀교육에 ‘올인’ 하지말라. 요즘 자녀수가 적다고 무턱대고 자녀교육비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면 향후 닥칠 긴 노후에 엄청난 고통이 따라올지도 모른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라. 물가상승률을 3.5%로 잡는다면 35세 때 5000원짜리 식사 한 끼가 30년 후 은퇴 시점에는 1만4000원이 된다.

정기예금보다는 고수익채권이나 적립식펀드로 준비해야 한다. 은퇴자금을 정기 예금으로 준비한다면 수익률이 물가상승률 정도밖에 따라잡지 못해 실질적인 돈의 가치는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의 속성상 단기 손실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상승국면에 있는 시장을 감안해 적립식펀드나 수익성이 좋은 채권 등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목돈보다는 매월급여처럼 받는 연금으로 은퇴자금을 준비하라. 과거에 비해 국민연금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소득이 적을수록 국민연금을 기본으로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을 합해 연금이 소득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동산 보다는 현금자산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라. 부동산을 팔아서 은퇴자금으로 사용하면 된다는 건 옛날 생각이다. 부동산은 유동성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고정화될 수 있어 있는 만큼 은퇴자금은 현금자산으로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강한 실천이 필요하다. 여유 돈이 부족하다고 포기하면 안된다. 이와 함께 건강한 생활습관과 긍정적인 생각 역시 훌륭한 은퇴준비과정이라 할 수 있다.

배종우 (하나은행 청담동 골드클럽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