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까지 전세 대출… 발품 팔면 금리가 ‘뚝’
입력 2011-03-15 21:44
치솟는 전셋값… 어떻게 마련할까
본격적인 이사철이 다가왔지만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전셋값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안정화 대책을 비웃듯 전셋값 오름세가 그치지 않으면서 전셋값을 올려주지 못해 다른 집을 알아봐야하는 가정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인해 무작정 삶의 터전을 외곽으로만 옮길 수도 없는 일. 시중은행도 이 같은 점을 감안,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 대출 외에 대출 대상과 주택을 다양화한 전세 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문턱낮춘 전세대출=신한은행은 지난 1월부터 대출 대상을 크게 확대한 ‘신한 주택전세자금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존 만 20세 이상 세대주 또는 가족 외에 단독 세대주나 1인 가구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전세 뿐 아니라 최근 급증하고 있는 ‘반전세(일부 월세)’ 계약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은 최고 1억6600만원까지 가능하며 계약 갱신시에도 신규 한도가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출기간은 최장 2년이며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융채·코픽스 연동 금리 중 선택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고객이 실직할 경우 약 6개월분의 이자를 면제해주는 ‘하나 우량주택 전세론’을 14일부터 판매한다. 기존 전세대출과 달리 주택보유나 단독세대주 여부, 소득 및 임차주택크기와 관계없이 대출해주고 반전세 대출도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이와 함께 아파트를 대상으로 최고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신 아파트 전세론’도 판매 중이며 전세자금대출 전담 창구도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전세자금대출’과 농협의 ‘채움 전세우대론’은 신혼부부 수요를 감안, 결혼 예정자에 대해서도 대출을 해주고 있다.
◇혜택도 챙겨야=농협은 공과금 또는 급여이체, 자사 카드 발급 등 고객의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2.2%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제공, 대출금리를 최저 4.2%까지 낮췄다. 1인당 대출한도는 임차보증금의 80% 이내에서 최대 1억6600만원까지 지원된다.
국민은행은 대출기간을 10년 이내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만기 분할상환에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된다. 대출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의 경우 연 4.69∼6.09% 수준이다. 대출기간 5년이상, 신용등급 5등급 이상일 경우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기업은행의 아파트 전세대출은 전세시가와 임차보증금 중 적은 금액의 60%이내에서 최고 2억원까지 가능하며, 기존 전세입주자의 생활안정자금도 1억원까지 대출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상품은 겉보기엔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대출 대상과 한도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면서 “전세 시세가 당분간 고공 행진을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을 찾아 발품을 파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