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국산 무인경전철 부산도시철도 시승행사… “조용하고 안전 도심에 적합한 전동차”
입력 2011-03-15 19:18
국내 최초의 국산 무인경전철인 부산도시철도 4호선(미남∼안평역 12.7㎞)이 일단 시민들로부터 승차감과 안정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15일 오전 10시 6량에 승객 300여명을 싣고 동래역을 출발한 무인경전철은 수안∼반여농산물시장∼고촌역∼안평역 구간을 운행했다(사진). 시승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조용하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복잡한 도심에 꼭 맞는 전동차인 것 같다”고 말했다.
평균 시속 30㎞로 달린 전동차는 14개 역마다 10∼20초 정차한 뒤 25분 만에 종착지인 안평역에 도착했다. 승객들은 통유리 차창을 통해 불을 환하게 밝힌 터널 내부와 아름다운 전원풍경을 감상했다.
고무바퀴로 콘크리트 선로를 달린 때문인지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좌우 바퀴를 제어하는 시스템에도 별 문제가 없는 듯했다. 관광버스 길이(9.6m)의 각 전동차에는 CCTV와 비상통화 장치 4개, 화재감지 장치 4개 등이 설치돼 있다. 안전운행을 위한 출발제어와 탈선방지, 비상제동, 전력차단, 이중 잠금장치 등 5중의 안전장치도 갖췄다. 이날은 LCD·LED 모니터 4개를 통해 안전운행 협조 당부사항 전달과 하차 안내방송도 실시됐다.
부산교통공사는 25일까지 시승행사를 갖고 30일 오후 2시 반여농산물시장역에서 개통식을 가진 뒤 하루 평균 310회 운행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1조2000억원이 투입돼 8년 만에 완공된 부산도시철도 4호선은 캐나다 프랑스 일본에 이은 세계 4번째 무인경전철이다. 안준태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국내 도시철도가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며 “앞으로 무인경전철의 운영 노하우를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