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油價 쓰나미’… 대중교통 불 댕겼다
입력 2011-03-15 22:15
중동·북아프리카 민주화 시위 등에 따른 기름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대중교통 이용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5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서울지하철 1∼8호선 주간 이용객은 417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만명(4.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하철 1∼4호선은 2월 평일 주간 이용객이 지난해 2296만명에서 올해 2392만명으로 증가했고, 5∼8호선 승객은 5%가량 늘었다.
인천 외곽버스 노선의 승객도 급증했다. 인천 운서동 공항신도시에서 인천지하철 계산역까지 운행하는 710번 버스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퇴근 시간에 좌석을 반도 못 채웠으나 최근에는 연일 만원사례를 기록 중이다.
대전도 지난 1∼8일 시내버스 하루 평균 승객이 42만8000명으로 지난해 평균 40만5000명보다 5.9% 증가했다. 유가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12월의 경우 하루 평균 42만4000명이 버스를 이용, 전년 동월 대비 승객수가 6.3% 늘었다. 올해 1월과 2월의 하루 평균 승객도 각각 36만7000명, 35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대전도시철도 이용객은 하루 평균 11만390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0만1474명보다 1만2435명(12.3%) 늘었다. 김모(50·대전 중리동)씨는 “승용차로 출퇴근하다 기름값이 올라 한 달 전부터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월 넷째 주 월요일을 대중교통 이용의 날로 정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울산에서는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객이 35만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3% 정도 늘었다.
지자체의 대중교통 이용 장려책으로 대중교통 이용은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교통카드를 사용해 버스,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매 분기 추첨을 통해 모두 3114명에게 노트북과 TV, 백화점상품권 등 1억3000만원어치의 경품을 지급하기로 했다. 추첨대상은 버스 및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분기당 120회 이상, 반기당 240회 이상 사용한 시민이다.
강주화 기자, 대전·부산=정재학 윤봉학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