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육성해 해양레저 강국 도약을

입력 2011-03-15 21:32


해양레저산업의 꽃은 역시 마리나다. 요트의 계류와 보관·관리는 물론 숙박시설, 식당, 컨벤션센터, 쇼핑몰 등이 망라된 마리나 건설은 신개념 리조트로서 이미 선진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게다가 마리나 건설은 해양레저문화를 앞당기는 첩경이다. 정부가 전국에 43개 마리나 건설을 계획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공부문 마리나는 86아시안게임에 대비해 1986년 4월 개장한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이다. 부산시는 수영만에 2013년까지 총 1860억원을 투입하여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의 마리나로 리모델링한다. 경기도는 전곡항에 마리나를 조성한 이래 국제 요트대회와 보트쇼 등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경기도의 보트쇼는 올 6월 국제공인을 받을 예정이어서 우리나라도 국제해양산업협의회(ICOMIA)의 공식회원국이 된다. 경기도보다 먼저 요트대회와 보트쇼를 개최하고 있는 경남도에서도 당항포에 마리나를 조성하고 해양레저 육성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지사가 바뀌었지만 해양레저를 지역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 전남 목포시에서는 해양레저산업을 신성장동력화하기 위해 내항에 1차로 마리나를 완공하였으며 올해 2차 공사에 돌입했다.

최초의 민간 마리나는 94년 7월 경남 통영에 있는 금호 충무마리나다. 이후 제주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퍼시픽랜드, 제주시 도두마리나 등이 개발을 완료하였으며, 올 4월에는 한강에 서울마리나가 개장을 앞두고 있어 한국해양레저 시장에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해 1월 국토해양부가 전국에 마리나를 지정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국내 해양레저산업은 마리나를 중심으로 엄청난 성장동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우리가 해양레저산업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해양레저 기반시설 확충, 해양레저 인구의 저변확대, 해양레저 장비 보급, 요트제조 등을 개발 목표로 하여 전략적으로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또한 마리나 활성화를 선도할 시범마리나 개발, 지역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마리나 조성, 지원 법령을 통한 민간참여 유도, 이용자 편의 및 친환경 개발을 고려한 마리나 개발 등이 그 지향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초기 해양레저산업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정부의 정책방향이다. 요트 제조 국산화를 서둘러야 할 것인지 아니면 마리나를 개발하고 그것을 관광자원화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길인지 먼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세계요트시장은 기술력을 넘어 브랜드 경쟁으로 치달은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최석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 레저경영전문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