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인수 승인땐 총파업” 외환은행 노조 3월15일 찬반투표
입력 2011-03-14 22:09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앞두고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조합원을 상대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외환은행 노조는 15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이날 중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의 움직임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여부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16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노린 것이다. 인수 건이 안건에 포함되고, 승인되는 것을 막기 위한 압박의 성격이 짙다. 노조는 금융당국이 인수를 승인하면 곧바로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외환은행 노조의 파업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외환은행 부행장 이상 임원들은 이날 비상 임원회의를 개최해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대직원 성명을 발표했다. 임원들은 “총파업은 고객의 이익에 반하고 고객에게 큰 불편을 끼치는 행위로 우리 모두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선택”이라며 “외환은행을 믿고 함께한 고객과 외환은행 가족 모두를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위가 일단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연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16일 금융위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더라도 3월 내 임시회의를 열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