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편지’와 유사한 편지 추가 발견… 경찰, 전모씨 압수물품서 10장 확보
입력 2011-03-14 19:10
탤런트 고(故) 장자연씨 자필편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4일 장씨의 지인을 자처하는 수감자 전모(31)씨의 압수물품 가운데 ‘장자연 편지’라고 주장하는 필체와 유사한 필체로 작성된 2종의 편지 원본 10장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이 편지가 전씨의 아내와 아내의 친구 명의로 지난해 6월 29일∼7월 1일 작성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전씨는 기록상 결혼한 적이 없고, 1999년 2월 첫 수감된 이후 3개월을 제외하고 계속 수감돼 있었다는 점에서 편지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필적감정을 의뢰했다.
전씨의 아내 A씨 명의로 작성된 편지 4장은 ‘나는 전△△의 아내 ○○○입니다’라며 아내가 얘기하는 형식이고, 전씨 아내의 친구 B씨 명의로 된 편지 6장 역시 ‘전△△의 아내 친구 ○○○인데 …’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이들 편지에는 전씨가 주장하는 장씨의 필명인 ‘설화’를 언급한 내용도 담겨 있으나 누가 편지를 썼고 누구에게 보낸 것인지, 또는 보내려 한 것인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다. 또 이 편지의 봉투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또 수감 중인 전씨를 가장 많이 면회(69회)하고 편지를 주고받은(119회) 동료 수감자였던 C씨(54·안산 거주)를 상대로 조사했지만 장자연 편지와 관련성은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원에 의뢰한 문건 감정이 모두 끝나면 분석 결과를 한꺼번에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필적감정 결과는 국과원이 발표하고, 경기경찰청은 감정 결과와 종합조사 결과를 동시에 발표할 방침인데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원=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