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먹는’ 非구직 니트족, 2011년 들어 100만명 넘었다
입력 2011-03-14 19:15
지난해 15∼34세 인구 10명 중 1명이 니트(NEET)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트족은 일자리도 없고 취업을 위한 교육·훈련도 받지 않는 젊은이들을 가리킨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자리를 얻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비구직’ 니트족이 올해 1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노동연구원 남재량 노동정책분석실장은 월간노동리뷰 3월호에 기고한 ‘청년 니트(NEET)의 현황과 추이’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니트는 영문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첫 글자를 딴 용어다. 남 실장은 니트족을 “15∼34세 인구 중 1주간 정규 교육기관이나 입시학원 또는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에 다니지 않고 일도 하지 않으며, 가사나 육아를 주로 하지도 않고, 배우자가 없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남 실장은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니트족은 2003년 114만2800명으로 15∼34세 전체 인구의 7.8%였으나 2010년에는 134만4000명(9.9%)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비구직 니트족은 2003년 75만1000명(5.1%)에서 2010년에는 99만6000명(7.3%)으로 크게 늘었다. 대부분 실업자로 잡히는 ‘구직’ 니트가 지난 7년간 39만7000명에서 34만9000명으로 감소한 반면 정부 실업대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비구직 니트는 24만5000명이 증가한 것이다.
남 실장은 “올 1월 들어 비구직 니트족이 103만2000명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국가의 미래와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비구직 니트족의 인적 특성을 보면 여성 증가, 고령화 및 고학력화 추세가 뚜렷하다. 여성 비중은 2003년 32.4%에서 2010년 37.6%로 늘었다. 같은 기간 고졸자 비중은 63.6%에서 56.0%로 감소한 반면 대졸자 비중은 16.3%에서 25.2%로 급증했다. 30∼34세 비구직 니트족 비중은 12.5%에서 15.0%로 증가했고, 20∼24세 비중은 44.7%에서 36.6%로 하락했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