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상적 기업” 쌍용차의 귀환

입력 2011-03-14 18:21

경영악화와 노사갈등으로 위기에 빠졌던 쌍용자동차가 2년2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정상 기업으로 시장에 복귀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수석부장판사 지대운)는 쌍용자동차에 대해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는 “쌍용차는 자금력 있는 제3자에 의해 인수돼 재정·경영이 정상화됐을 뿐 아니라 변경회생 계획에 따른 채무 변제를 충실하게 수행해 절차를 종결하기로 했다”고 결정사유를 설명했다. 이어 “장래에도 계획에 따라 잔여 회생채권 및 회생담보권을 변제하는 등 회생계획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법원 관계자는 “협력적 노사관계를 통해 생산과 영업에 전념한 것이 경영정상화와 외국자본 유치를 이끌 수 있었다”며 “쌍용차는 2006년부터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대형 상장회사가 기업 회생절차를 통해 단기간에 살아난 최초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앞서 쌍용차는 2008년 주력인 SUV 차종의 세제 혜택 감소와 경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한 데다 국내외 금융위기까지 겹쳐 심각한 경영난을 겪게 되자 2009년 1월 9일 서울중앙지법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쌍용차는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에도 노조와의 갈등으로 진통을 겪었지만 지난해 11월 인도 마힌드라 그룹과 M&A에 성공해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채무를 갚아나가는 등 회복세를 보였으며 지난 3일 변제 이행을 완료했다. 현재 쌍용차 자산 총계는 1조3275억원이며 부채 총계는 4917억원으로 자산이 부채를 8358억원 초과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2008년 562%에서 59%로 크게 감소한 것이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