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1년 간 11% 올랐다… 물가의 2.4배, 9년 만에 최고 수준

입력 2011-03-14 18:21

최근 1년 동안 전세가격이 10.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117.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급등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2002년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또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4.5%의 2.4배에 달하는 상승폭이다.

더 큰 문제는 전셋값 급등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향은 통상적으로 전세계약 기간인 2년 이내에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소비자물가에서 집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며 전셋값의 비중은 6.6%다. 현재 물가상승률도 높은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전세가격 상승 영향까지 더해지면 물가폭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금리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어 주택 장만을 위해 빚을 낸 가계는 물가 부담에 이자 부담까지 이중고를 겪게 된다.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인 전세가격 안정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가격을 낮추기 위해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물량으로 돌리거나 보금자리 주택을 임대로 돌리는 방안 등을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